
LG전자를 떠올리면 보통 TV, 냉장고, 세탁기 같은 ‘완제품 제조사’ 이미지가 먼저입니다. 그런데 CES 무대에서 체감한 방향은 조금 달랐습니다.
핵심은 하드웨어를 더 많이 파는 게 아니라, 하드웨어를 ‘서비스로 묶어’ 오래 쓰게 만들고(구독), 그 접점을 AI와 로봇으로 확장(로보틱스)한다는 전략입니다.
이 변화는 단순한 신사업 소개가 아니라, LG전자의 밸류에이션 프레임을 “가전 제조업”에서 ‘AI 로봇 구독 플랫폼’으로 바꾸려는 시도에 가깝습니다.
- LG전자의 구독 모델은 일회성 판매 중심에서 지속 매출(Recurring Revenue) 중심으로 구조를 바꿉니다.
- 홈 로봇 ‘클로이드(CLOiD)’는 구독의 체감 가치를 키우는 킬러 콘텐츠가 될 가능성이 큽니다(유지·업데이트·서비스 결합).
- B2B 비중 확대는 TV/디스플레이(무선 OLED·투명 디스플레이)뿐 아니라 HVAC·전장(VS)과의 시너지로 가속될 수 있습니다.
- 2026년은 “실적 턴어라운드” 기대와 함께, 구독 ARR 지표·로봇 상용화 속도·B2B 수주가 밸류에이션을 재평가하는 핵심 변수가 됩니다.
머리말: 하드웨어 기업 LG전자의 '소프트웨어'적 대전환
CES 2026에서 눈에 띈 포인트는 “가전 구독”과 “로보틱스”가 따로가 아니라는 점입니다. 구독이 커질수록 고객 접점이 길어지고, 그 접점이 길어질수록 AI가 할 수 있는 일이 많아집니다.
즉, LG전자의 전환은 이렇게 정리됩니다.
| 기존 프레임 | 전환 프레임 |
|---|---|
| 제품 판매(출하) 중심 | 구독/유지/업데이트 중심 |
| 판매 시점에 가치 인식 | 사용 기간 동안 가치 누적 |
| 가전 = 기능/스펙 경쟁 | 가전 = 데이터/경험/서비스 경쟁 |
여기서 중요한 질문은 하나입니다. “로보틱스가 구독 매출을 실제로 얼마나 끌어올릴 수 있나?”
[수익 모델] 가전 구독 매출 2조 돌파와 클로이드의 역할
구독 모델의 핵심은 매출의 형태가 바뀐다는 점입니다. 일회성 판매로 끝나면 고객과의 관계도 짧지만, 구독이 되면 ‘계약 기간’이 곧 매출 기간이 됩니다.
일회성 판매(LTV)에서 지속적 수익(Recurring Revenue) 구조로의 변화
- 판매 중심: 출하가 늘면 좋아 보이지만, 다음 분기부터는 다시 ‘신규 판매’로 뛰어야 합니다.
- 구독 중심: 신규 계약 + 기존 고객 유지가 쌓이면서 매출이 “층”으로 쌓입니다. 이때 중요한 지표는 매출 자체보다 해지율·업셀·재계약입니다.
홈 로봇 ‘클로이드’가 구독 서비스의 핵심 ‘킬러 콘텐츠’가 될 수밖에 없는 이유
로봇은 “한 번 사면 끝”이 아니라, 사용 중에 가치가 커지는 제품입니다. 그 이유는 유지·업데이트·데이터가 결합되기 때문입니다.
| 클로이드가 구독에 유리한 이유 | 현실적인 해석 |
|---|---|
| 업데이트 가치가 크다 | 로봇은 펌웨어/AI 업데이트로 기능 체감이 크게 바뀌어 “구독 유지 동기”가 생김 |
| 서비스 접점이 길다 | 초기 설치/튜닝, 유지보수, 부품 교체 등으로 서비스 매출이 자연스럽게 붙음 |
| 가정 내 허브가 된다 | 가전 제어, 안전/케어, 생활 루틴 등 ‘플랫폼’ 역할이 커질수록 구독 결합력이 강해짐 |
핵심 논리 구독은 “제품을 싸게 파는 모델”이 아니라, 사용 경험을 표준화하고 업데이트로 가치를 올리는 모델입니다. 로봇은 그 구조에 가장 잘 맞는 하드웨어입니다.
[사업 포트폴리오] B2B 매출 비중 40% 달성 가속화
LG전자의 포트폴리오에서 또 하나의 축은 B2B 확장입니다. B2C가 경기·소비 사이클에 흔들릴 때, B2B는 프로젝트/수주 기반으로 “가시성”을 만들 수 있습니다.
무선 OLED TV와 투명 디스플레이가 여는 호텔·상업용 B2B 시장의 기회
호텔·리테일·전시·공항 같은 공간은 “디스플레이가 공간 경험을 바꾸는” 산업입니다. 여기에 무선·초슬림·투명이라는 폼팩터 혁신이 결합되면, 단순 납품이 아니라 설치-운영-콘텐츠로 수익 모델이 확장됩니다.
- 호텔: 로비·체크인·안내 동선에서 ‘디스플레이+서비스’ 결합
- 리테일: 투명 디스플레이로 상품 노출/광고/인터랙션 결합
- 전시/공공: 실시간 운영 데이터/안내를 시각화(스마트 빌딩 연동)
냉난방공조(HVAC) 및 전장(VS) 사업부와의 시너지 분석
구독·로봇·B2B가 한 번에 묶이는 지점이 HVAC와 전장(VS)입니다.
| 사업부 | 시너지 포인트 |
|---|---|
| HVAC | 빌딩/공장 에너지 관리(효율)가 핵심 가치 → 장비 판매보다 운영 최적화 서비스로 수익 확장 여지 |
| VS(전장) | 차량 내 경험(인포테인먼트)과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가 중요 → 구독/서비스형 매출과 결이 맞음 |
| 로보틱스 | 현장 자동화(물류/시설)에서 HVAC/빌딩 시스템과 연계하면 “설비-로봇-관리”가 한 묶음이 됨 |
[시장 전망] 2026년 실적 가이드라인 및 밸류에이션 점검
2026년을 볼 때 핵심은 “실적이 좋아질까”만이 아닙니다. 좋아지는 방식이 무엇인지가 더 중요합니다. 구독과 B2B는 숫자(매출/이익)뿐 아니라 ‘질’(가시성/반복성)을 바꾸기 때문입니다.
2026년 실적 프레임: 구독·B2B가 만드는 ‘방어력’
- 구독: 신규 계약이 둔화돼도 기존 고객이 유지되면 매출 바닥이 단단해질 수 있습니다.
- B2B: 수주/프로젝트가 쌓이면 다음 분기 가시성이 높아집니다.
- 원가/물류: 2024~2025에 부담이 컸던 비용이 정상화되면, 운영레버리지 효과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.
밸류에이션 점검: 무엇이 ‘재평가’를 만들까
재평가(멀티플 상승)는 보통 “좋은 실적”보다 “좋은 구조”에서 나옵니다. 2026년 LG전자를 보는 핵심 체크포인트를 간단히 정리하면 아래입니다.
| 체크포인트 | 왜 중요한가 |
|---|---|
| 구독 지표(확장 속도) | 매출이 아니라 반복 매출의 두께가 멀티플을 바꿈(해지율/업셀/재계약) |
| 클로이드 상용화 방식 | “판매”로 끝나면 제한적. 구독 번들로 들어가면 LTV가 커질 여지 |
| B2B 수주/파트너십 | 단발 납품이 아닌 운영/서비스 결합 여부가 핵심 |
| HVAC·VS의 이익 체력 | 포트폴리오가 분산될수록 경기 방어력이 좋아질 수 있음 |
2025년 4분기 빅배스(Big Bath) 이후 2026년 강력한 턴어라운드 전망
시장에서는 2025년 4분기에 일회성 비용(또는 손실 인식)을 크게 반영해 ‘정리’한 뒤, 2026년에는 기저효과와 비용 구조 정상화로 턴어라운드가 나타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.
※ 다만 빅배스 여부와 규모는 공시/실적발표에서 세부 항목(충당금, 손상차손, 구조조정 비용 등)을 확인해야 해석이 정확해집니다. 투자 판단에서는 “이익이 늘었다”보다 “늘어난 이유가 반복 가능한 구조인지”를 함께 점검하는 편이 안전합니다.
한 줄 결론 LG전자의 재평가 포인트는 “가전 잘 판다”가 아니라, 구독(반복 매출) + 로봇(킬러 콘텐츠) + B2B(가시성)의 결합으로 기업의 성격을 ‘제조업’에서 ‘플랫폼형 서비스 기업’에 가깝게 바꿀 수 있느냐에 달려 있습니다.
※ 본 글은 공개된 정보와 산업 구조를 바탕으로 한 분석이며, 향후 제품 출시·실적·정책/경기 환경에 따라 전망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.

